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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구조설계: 문화와 정치, 콘텐츠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된 후에나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당시 도지사였던 한 정치인과 나눈 짧은 대화 속 이 말은 나를 깊은 침묵에 빠지게 했다. 이 말은 단순하게 이해가 부족해서 나온 표현이라고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이 사회의 집단적 인식이 얼마나 정치적 상상력에 무감각하고, 사회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실용성’과 ‘당장의 성과’에만 몰두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진 보편적인 인식이라고 알고 있다. 이 말은 나의 존재 이유 — 전략기획자로서의 정체성과 역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화와 정치, 공동체의 구조를 설계하고자 했던 나의 모든 철학과 실천을, 철저히 배부른 자의 취미생활이나 사치로 .. 더보기
용산을 생각하다: 기운의 자리, 권력의 자격 재테크에 관한 책은 언제나 인기가 높다. 한동안 부동산 투자 관련 서적이 대거 출간되면서, 입지 선정 과정에서 풍수 개념이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그 요지는 이렇다. 모든 땅에도 생명이 있어 흥(興)하고 쇠(衰)하는 순환이 있기 마련이며, 그 주기를 잘 읽고 흐름을 타야 한다는 것이다. 옛 지명을 참고해 파악하다 보면 지리적 특징을 이해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지경학에도 눈을 뜨게 된다. 여기까지는 굳이 풍수학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학문에서 충분히 공감할 만한 상식이다. 풍수학적으로 ‘부자가 나는 지형’의 조건을 살펴보면, 배산임수(背山臨水)로 전면이 탁 트이고 안정된 터, 좌청룡·우백호, 명당수(明堂水)와 안락수(安樂水)의 조화, 곡(谷)이 있어 기운이 잘 머무는 곳, 바람이 세지 않고 막아주는 지형, 물.. 더보기
칼럼 한국과 미국은 FTA체결국인데 왜 관세를 부과한다는 말을 하는지, 이것이 합당한 주장인지 질문한다. 당연한 질문이다. 물론 근거 없는 주장이다. 그러나 학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니까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있기는 하다. “미국이 잃은 무역수지의 공정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트럼프라는 정치적 캐릭터가 국가간 합리성과 외교적 일관성을 전제하지 않고 ‘비논리를 현실로 만드는 정치’를 관철시킬 수 있음을 이미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국의 무역적자 해소가 목적이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든, 그 목적이 무엇이든 트럼프에게 관세부과라는 도구는, 협상의 레버리지임은 분명하다. 이미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했고, 나머지 몇몇 민감 품목.. 더보기
동의하지 않았지만, 경의를 표한다: 김용복 총장님을 회고하며 김용복 총장님이 계셨다. 생전에 나는 그분과 여러 차례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는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에 늘 반론을 제기하곤 했다.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신기하게도 그분이 남긴 말들이 내 안에 남아 학문적 고민의 밑거름이 되어 있음을 자주 깨닫는다. 나는 개신교 신자가 아니다. 그분의 모든 활동에서 동원되는 종교의 사회적 참여와 평화에 대한 접근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다. 평화통일을 말씀하시면 나는 통일이 아니라 평화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매번 딴지를 거는 사람이었다. 몇 다리를 건너면 알만한 얄팍한 인연일 수 있었지만, 부모님 대학 선배와 후배의 자녀라는 관계로 퉁 쳐져 격의 없이 관계가 이어졌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버릇없이 굴었던 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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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일상생활에서 시작되고 실현된다 얼마 전, 한 정치인 지지자 모임에 참석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 나이를 물었고, 곧이어 호칭이 정리되며 위계가 형성되었다. “언니”, “형”, “동생”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고, 서로의 말투와 태도는 순식간에 정돈되었다. 나는 그 상황이 몹시 낯설고 경직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정치적 연대를 위한 자리에서 어떻게 이렇게빠르게 서열이 작동할 수 있는 것일까?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이 장면에 대해 그 누구도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듯했다는 점이다.이것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나 예절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의 이중성, 곧 공적 영역의 민주화와 사적 영역의 위계 질서가 공존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우리는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쳐왔지만, 정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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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폭력 피해자의 상징, 평화의 소녀상 아주 당연하게 진실이라 알고 있던 사안이라 ‘위안부 피해자란 존재하지 않았다’ 등의 주장을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아이는 좀 다른 듯하다. 우리 때만큼 이 문제를 당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 각각의 입장을 질문하고 논점을 확인한다. 그리고 극우단체의 주장에 근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피해의 사실이 무조건 날조된 거짓이며, 피해자의 증언 역시 거짓이라 그저 주장만 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이들은 자기주장이 따로 없으며, 지키고 싶은 진실도 있지 않고 누군가의 그늘에서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아이가 스스로 읽는다. 그러면서 내게 왜 이들 극우자들의 언행에 화를 내고, 우려하는지 묻는다.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와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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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라 현장 답사(강화) 더보기